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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액션, 탄생비화 ‘프리비주얼’

기사승인 2017.01.13  09: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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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비주얼은 액션 영화 촬영에 있어 꼭 필요한 작업

액션 영화는 권선징악이라는 큰 줄거리에 실감 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이용한 활약을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둔다. 때문에 관객에게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이에 액션 영화는 어느덧 충무로의 흥행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역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16편 중 '명량' '베테랑' '도둑들' '암살' '부산행' 등 8편이 액션 영화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현재는 지난 12월 개봉한 범죄 오락 액션 영화 '마스터'가 7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현빈 유해진 주연의 '공조'가 올해 첫 액션 영화의 포문을 연다. 영화 속 1대1 맨손 액션부터 총, 칼 등 각종 무기 액션을 비롯해 카 체이싱 같은 각종 위험천만한 액션 신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액션 신의 비밀을 '마스터' 허명행 무술감독과 '공조' 오세영 무술감독에게 직접 들어봤다.

서울액션스쿨 대표인 허명행 무술감독(이하 허명행 감독)은 '올드보이' 장도리 신 빡빡머리 역 출연을 비롯해 '신세계' 황정민 엘리베이터 신을 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올드보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전우치' '감시자들' '우는 남자' '대호' 등 액션 대작을 포함, 최근에는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 '아수라' '마스터'의 무술감독으로 활약했다. 총 79편의 액션 영화에 참여한 그는 그야말로 한국 액션 영화의 중심이다.

[사진=영화 '신세계' 황정민 엘리베이터 액션 신 스틸]

영화 속 스턴트를 책임지고, 액션을 설계하는 무술감독은 시나리오를 토대로 액션 신을 연출한다. 하지만 시나리오에서 대부분의 액션 신 묘사는 그리 친절하지 않다. 감독이 원하는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예를 들어 "두 사람이 격돌한다"라는 단순묘사가 전부다.

이런 경우 무술감독은 영화감독과 원하는 시간과 액션 스타일에 대해 상의한 후 이를 토대로 액션을 설계한다. 추상적인 묘사를 영상화시키는 '프리비주얼(사전 시각화)'이 바로 그것. 이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전체 시나리오를 이해하고 극의 흐름과 캐릭터의 성격까지 모두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리비주얼 작업이 한국 영화에 안착하기 전인 90년대 초반에는 액션 신이 있으면 무술감독이 바로 합을 짜고 리허설 후 곧바로 진행됐다. 하지만 프리비주얼 작업이 생긴 후에는 무술감독이 촬영 전 이미 설계한 액션 신 영상을 본 후 감독과 여러 번의 논의 고정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인다.

액션 설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프리비주얼 작업이지만, 영상을 토대로 실제 촬영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진=왼) 영화 '부산행' 기차 액션 스틸 컷 /오) 무술 팀이 시나리오를 토대로 연출한 프리비주얼 영상/ 사진제공=NEW, 허명행 감독 제공 영상 캡처]

'부산행'의 예를 보자. 공유, 마동석, 최우식이 기차에서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는 액션 신 역시 프리비주얼 작업을 거쳤다.

허명행 감독은 "무술 팀이 액션스쿨에서 프리비주얼 영상을 촬영으나 '부산행'은 초반에 연출했던 액션과 실제 촬영된 것이 다르다"며 "넓은 체육관과 달리 기차라는 한정적인 장소 때문에 액션이 조금씩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촬영 같은 경우는 현장에 미리 방문하는 것이 어려워 프리비주얼 작업조차도 쉽지 않다.

'마스터'에서 강동원은 달리는 차에 매달리고, 필리핀 판자촌에서 위험천만한 카 체이싱 액션을 펼쳤다. 실제 강동원은 필리핀 카 체이싱 액션을 대역 없이 촬영하다 목에 유리가 박히는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가벼운 부상 정도는 숙명으로 여기는 스턴트맨이라도 액션에 위험 부담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사진=영화 '마스터' 강동원 액션 스틸/ 실제 촬영에 앞서 무술 팀과 합을 맞춰보는 모습]

허명행 감독은 "차 액션 같은 경우는 실제 차를 부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 영상을 찍기 어렵다. 이런 경우는 우선 그림으로 콘티 작업을 한다. 그리고 이 그림을 CG팀에게 전달해 프리비주얼 영상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촬영과 달리 해외 촬영은 국한된다. 미리 준비가 철저하게 안 되면 힘드니까 콘티 회의나 아이디어 회의를 수도 없이 거쳤다"고 덧붙였다.

이런 프리비주얼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캐릭터 분석이 필요하다. 캐릭터 분석한 후 그에 맞는 액션 스타일을 추가한다. '마스터' 강동원(김재명 역)의 캐릭터 같은 경우는 광역수사대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역할이다. 허명행 감독은 액션 디자인을 복싱으로 설정, 액션을 설계했다. 이에 강동원은 실제 몇 개월간 복싱을 배웠다.

새해 첫 액션 포문을 여는 영화 '공조'는 현빈의 액션 디자인을 북한 무술 주체격술과 러시아의 시스테마를 결합한 형태로 설정했다. 주체격술은 무기없이 맨손으로 한방에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정신력과 힘, 그리고 스피드가 관건이다.

[사진=영화 '공조' 현빈 액션 스틸/ 맨손 또는 종이컵에 휴지 심지를 넣어 무기로 사용]

'공조'는 '왕의 남자' '거북이 달린다' '최종병기 활' '용의자' '표적' 등 작품의 오세영 무술감독(이하 오세영 감독)이 액션을 설계했다.

오세영 감독은 "주체격술만으로는 영화적으로 강렬함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주체격술과 순간적으로 힘을 내는 순발력을 극대화하는 러시아의 시스테마라는 무술을 결합하여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실제 타격감을 살린 액션으로 관객에게 배우의 고통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고자 했다. 기계가 싸우는 게 아니라 인간이 싸우는 것이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뒀다"고 전했다.

리얼 액션 감을 살리기 위해 프리비주얼 작업 역시 안전을 우선시했다. 오세영 감독과 김성훈 영화감독은 사전에 리얼한 액션을 위해 최대한 CG와 스튜디오 블루백 없이 현장에서 촬영을 진행하자고 동의했었다고.

오세영 감독은 "그러므로 현장에서의 사전 준비가 굉장히 중요했다. 액션 콘티 촬영은 안전한 촬영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무술팀끼리 헌팅을 가고 배우들과도 함께 사전 답사를 가서 장면에 대한 회의와 설계를 철저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주연 배우와 연출을 총괄하는 감독이다. 하지만 배우와 감독뿐만이 아니라 연출자의 지시 아래 배우는 연기를, 미술, 조명, 의상, 특수효과, 무술, 음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의기투합해 영화를 완성해간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숨은 제작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노이슬 기자 iseulhy@nate.com

<저작권자 © 아시아 글로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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