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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기] 승마는 개인 특혜용 아닌 국민 레저

기사승인 2017.01.05  12: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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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종마목장 초지 전경. 겨울이라 풀이 없어 황량한 느낌이다.(사진=최환금 기자)

화가 났다. 내가 알고 있는 승마는 이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유라에 대한 삼성의 특혜지원과 이대 특혜입학 등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 지인들의 근심이 우려됐다. 절친은 아니더라도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 승마나 말산업에 관련된 일들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자가 승마 관계자는 아니지만 이 같은 비정상적인 사실이 계속 뉴스가 될 경우 승마에 대한 이미지가 왜곡될 것이 뻔히 보여 그들과 함께 우려감이 생겼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세상을 혼란스럽게 한 정유라. 그녀는 2014년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승마선수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말일까? 자신이 얘기한 것처럼 부모가 능력이라면 요트나 골프 등 부유하게 보일 수 있는 운동도 많았을 것인데 왜 승마를 골라 정상을 비정상처럼 만들었을까...

그래서 김연아가 피겨여왕이 되기 위해 열정으로, 전심으로 노력한 것처럼 오직 승마만을 위해 최선으로 노력하고 있는 많은 승마인들에게 왜 타격을 주는지 울분이 일었다.

하지만 동일한 도구도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효용도가 달라지듯이 승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인식의 차이가 존재한다.

현장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승마에 대해 스포츠가 아닌 건전한 여가 문화로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소통하는 운동으로 손꼽았다.

그런데 서울에서, 파주에서, 고양에서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승마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알아보니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고정관념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승마는 절대 스포츠만이 아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언제 어디서부터 무슨 이유로 승마가 귀족스포츠로 불리게 된 것인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승마는 이제 건전한 레저 문화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수진 원장이 승마클럽에서 마장마술 시범을 보이며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사진=최환금 기자)

주말이면 승마장을 찾고 외승을 즐기면서 생활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승마에 대한 접근이 편해 졌고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돼 기존의 고급 이미지에서 벗어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 문화로 정착하고 있는 것이다.

고양시 삼송 인근에 원당종마목장이 있다. 이곳은 정식 명칭이 마사회 Let’s Run 경마아카데미인 말산업 인력개발원으로서, 승마·경마·조련 등 말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휴일이면 가끔 찾아 산책과 휴식을 즐기는 곳인데 최근의 답답한 뉴스를 보면서 갑자기 공간이 탁 트여 시원스런 이곳에 가고픈 생각에 홀로 나섰다.

가다보니 종마목장 인근이 최근 삼송신도시로 개발돼 도로도 널찍하게 새로 뚫려 시원함을 더한다.

신작로에서 농협대 방면으로 들어서면 길 양 옆으로 포플러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작은 길이 나오고, 이렇게 한적하고 호젓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좁은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드넓은 대지와 초원 그리고 하얀 나무울타리의 이국적인 풍경이 반갑게 맞아준다.

광활한 목장 초지에 마방, 경주로 등의 시설을 갖춘 종마목장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보면서 상념에 젖어본다.

탁 트인 초원에 말들이 한가로이 거닐고 있고 주말이면 말과 함께 아이들 뛰어 노는 소리가 넘치는 목가적이고 정겨운 풍경...

“그래, 이것이 정답이다. 누구 한 사람으로 인해 전체 이미지가 바뀔 수는 없는 것이니까...”

정유라로 인해 부정적인 인식과 어린 꿈나무들에게 좌절감을 줬지만 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승마에 대한 이미지를 이제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 주기를 기대한다.

한편으로는 말산업이나 승마단체 관계자 아니면 승마학교, 승마클럽 관계자의 변론(辯論)처럼 보여질 수 있지만, 승마는 소수만 특혜를 누리는 운동이 아니라 누구나 건전하게 즐기는 레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컸음을 밝힌다.

최환금 기자 mygeumi@naver.com

<저작권자 © 아시아 글로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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