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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의 승마는 진정한 승마가 아니다

기사승인 2017.01.05  1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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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산업으로서 승마, 건전 레저활동에 경제 파급효과도 커

이수진 원장이 말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사진=최환금 기자)

말산업을 아시나요?

말산업은 말(馬)을 통한 모든 산업의 집합으로서, 말의 생산‧육성‧유통‧이용을 아우르는 복합산업을 의미한다.

이처럼 말은 다른 가축과 달리 레저·관광·스포츠 등과 연계해 다양한 가치 창출이 가능하며, 또 생산·육성·유통 및 소비단계의 높은 부가가치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 말산업 국가인 미국의 경우 2015년 현재 말산업 종사 인구는 265만명에 말 사육두수는 920만두, 경제규모는 원화로 114조 5,348억 원에 이른다.

그리고 독일은 승마인구 500만명에 승마시설 2만개 등 말산업이 활성화되어 있어 승마강국으로 불린다.

유럽 전체 말산업의 경제적 효과는 1,000억 유로이며, 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이미 선진국에서 말산업은 녹색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말산업은 2015년 현재 말 농가 1,829곳에서 말 2만6,000여두를 사육하고 있고, 승마장과 승마인구도 각각 457개, 4만3,0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낙후된 모습이다.

2000년대 들어 점진적으로 말 사육 가구수 및 사육 두수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그런데 다양한 파급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말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지난 2011년 말산업육성법을 제정하고 시행한 것은 늦게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부는 이어 지난해 안전한 말산업 조성과 경쟁력 강화, 교육홍보 등에 359억원을 투입해 적극 추진하는 말산업 육성 종합대책과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중점 전략으로 승마와 조련시설, 인력양성기관, 체험승마 및 대회, 유소년 승마단 등 확대 그리고 안전한 승용마 공급을 위한 승용 조련, 퇴역마 활용체계 개선과 승마대회, 말문화 축제를 통해 민간참여 확대를 추진한다.

장민석 말산업중앙회 사무국장.

장민석 한국말산업중앙회 사무국장은 “현장에서 승마활동 지원 추진에는 자금 문제 등이 한계”라며 “말산업이 활성화 되려면 말에 대한 부담감이나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말 가격이 비싼 이유에 대해서는 “실제 가격은 천양지차”라며 “말 가격보다 유지, 관리비가 더 많고 퇴역경주마를 6개월에서 1년여 정도 순치시킨 후 승마용으로 보급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장 사무국장은 이어 “승마는 골프나 요트보다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으며, 어린이나 청소년의 인성교육에 효과가 크고 나아가 재활승마를 통해 건강 회복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도 ”승마장 위치가 대부분 수도권 및 지방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므로 대중화에 어려운 점이 있지만 정책적으로 말산업을 6차 산업으로 육성하면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말산업 육성 정책은 유소년 승마와 레저형 승마에 중점을 두고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경마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말산업을 재편하고, 승마 대중화에 정책의 중심을 둔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힐링승마를 활용한 말산업 6차 산업화’ 심포지엄에 참가한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2차 말산업 종합계획의 정책 방향에 대해 “유소년과 일반인의 승마 활성화를 중심으로 농촌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둔 말산업 정책이 추진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승마관련 서비스 제고, 이용자 가격 부담 완화 등의 대책도 시행된다”고 밝혔다.

목진혁 파주 유소년승마단장

이러한 시대흐름에 맞춰 지난달 문산행복센터에서 파주 유소년승마단을 창단식을 가진 목진혁 시티즌랜드 원장은 “승마는 말과 말이 통하지 않아도 서로 교감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하고 신체의 다양성과 친화력을 길러낼 수 있는 운동”이라며 “아이들의 올바른 인성과 신체적인 활동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 원장은 이어 “승마는 무엇보다 동물과의 교감을 나누는 각별한 운동으로서, 최근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인터넷 중독 등을 해결하는 정서순화와 인성교육 등의 교육적 효과와 더불어 체육영재 조기 발굴 육성과 학생들 진로지도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유라 사태로 인해 아이들이 승마에 대해 인식이 나빠지지 않았냐고 묻자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으나 ‘말 값이 저렇게 비싼 줄 처음 알았다’면서 웃어넘겼다고 전했다.

한국말산업중앙회 및 파주유소년승마단의 교육 공간인 시티즌랜드는 국가 공인 전문 교관의 안전교육 후 승마 헬멧을 착용하고 훈련된 말을 타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가족이 함께 즐기는 체험승마로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파주 월롱의 ‘이수진 승마클럽’의 이수진 대표도 “승마의 매력에 빠져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있으며 주 종목을 장애물 비월에서 지금은 마장마술을 하고 있다”며 ‘마장마술은 ’말과 함께하는 피겨스케이팅‘으로서, 말을 얼마나 기술적으로 타느냐보다 말을 쓰다듬어 주며 친근감을 전하는 등 말과의 교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부분 승마에 대해 귀족스포츠로 인식하고 있는데, 사실 승마에 필요한 장비나 강습료가 일반인들이 접하기에 적잖이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골프나 요트 등에 비하면 비현실적인 운동은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승마는 어린 학생들이 집중력 향상이나 심신 안정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원장이 승마클럽에서 마장마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사진=최환금 기자)

이어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말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는 공간으로서 승마클럽을 만들게 됐다”며 “말은 타는 대상이 아닌 우리의 친구라는 마음으로 승마에 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말산업 발전과 승마에 대한 다양한 활동에 더해 전국에서 말 관련 축제도 활성화 되고 있다.

신안 임자도 백사장에서 열리는 '해변 말축제'와 말의 고장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의귀 말축제' 그리고 말과 함께 교감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승마 프로그램 등 전국에서 말 관련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서울 강남대로에서 국내 첫 말축제인 개마(開馬)축제가 열려 큰 호응을 받았으며, 고양시 킨텍스 야외행사장에서 ‘경기도 승마대회’가 열리고,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통일 기원 말(馬) 대축전'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특히 KRA한국마사회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말산업 박람회'를 개최해 말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말산업을 육성하는데 앞장서면서 2011년부터는 재활승마 박람회를 열고 있다.

재활승마란 신체적, 정신적 장애인이 승마를 통해 심신을 회복하고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스포츠 재활 요법이다.

재활승마를 통해 정신적, 신체적, 심리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우선 정신적으로 동물과 대화를 통해 얻어지는 자신감을 통해 대인기피증에 효과가 있으며, 승마활동 과정에서 질서를 배우며 인내력을 배양할 수 있다.

시티즌랜드에서 승마강습을 하고 있다.

또한 신체적으로도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혈액순환이 증진되고 여러 부위의 신경을 자극해 기능 회복 및 균형감각과 속도 변화에 대한 적응력 및 유연성이 향상된다.

그리고 큰 동물을 다루면서 느끼는 성취감과 생명의 존엄성을 느끼고 적극성이 향상돼 심리적으로 대인관계 개선이 이뤄진다.

이처럼 승마는 동물과 인간의 정신적 교감에 좋은 레저 활동이면서 신체적으로 좋고 심리적으로도 안정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승마 등 말산업을 통한 경제효과가 크다. 말산업육성법의 시행으로 말에 대한 새로운 가치 발굴과 부가가치의 확대 재생산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순실-정유라 사태로 인해 실추된 승마 이미지가 다시금 레저 문화로 거듭나고 또한 지자체에서도 말축제 등을 통해 연간 3천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유발하고 있는 미국 켄터키 Horse Park처럼 관광명소 사업에 나선다면 말산업의 경제적 역할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를 통해 승마는 귀족 스포츠가 아닌 개인이나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여가 문화로서, 국가 및 지역경제에도 큰 역할을 하는 건전한 레저 활동으로 재인식 되었으면 한다.

이수진 클럽의 마장(馬場) 모습.(사진=최환금 기자)

최환금 기자 mygeumi@naver.com

<저작권자 © 아시아 글로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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